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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생각해 봄직한 글입니다.
김영식 2013-02-03 추천 2 댓글 0 조회 605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대표 송인수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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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근처 S고등학교 과학 중점반으로 고1을 시작했던 아들은 고2 시작을 한 달 앞두고 결국 자기 진로를 틀어 버렸다. 과학을 공부하고 싶다던 녀석은, 지난 1년간 수학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간 대비 교과 성적에서 효율이 매우 약한 세월의 고통을 겪었다. 여기에, 이과 공부에 익숙한 그래서 대부분 조는 아이들 속에서 한국사 같은 수업에 뒤늦게 매력을 느끼며 자신 속에 문과적인 감수성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문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문과(아빠)+문과(엄마)= 문과(아들)가 분명한데 굳이 과학을 공부하겠다는 녀석이 미덥지 않던 중3 겨울방학. 그러나 아이에게 “부모 모두 문과 성향이 분명한데 네가 과학의 길로 진로를 정한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마음을 나는 아이에게 덮어씌우지 않았다. 이렇게 결국 결판 날 일을 나는 왜 1년 전에 막지를 않았을까. 후회는 없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달리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자기 진로를 정하는 마지막까지, 너의 판단과 감정, 너의 선택을 누르지 않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 결과로, 지난 1년간 아이는 충분히 부딪혀봤다. 자기의 한계와 가능성을 다 밀고 나가봤다. 부모가 눌러서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겪어본 후, 자기가 선택한 길 위에서 도무지 헤쳐 나갈 수 없는 자기 한계를 보았고, 그 한계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도 발견했다. 그래서 선택한 새로운 길이었다.

우리 생은 종종, “잘할 수 있는데 흥미 없는 일”을 할 것이냐 “흥미있지만 잘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할 것인가의 기로 속에 있다. 잘할 수 있고 흥미도 있는 운 좋은 아이는 많지 않다. 부모는 대체로 안전을 지향하며 전자를 선택하게 한다. 나는 알면서도 아들에게 후자를 선택하게 했으니 어리석은 부모처럼 보인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이라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세계적 농구 황제, 조던은 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삶에 대한 깊은 충격에 빠져, 잘 하던 농구를 그만 두고, 평생 마음속에 하고 싶던, 그러나 갈 수 없었던 길 야구선수의 길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가보지 못한 길로 늘 마음에 남아있던 야구의 생애를 시작하면서 막상 야구라는 것이 흥미롭지만 잘할 수 없는 세계라는 것을 자신이 경험하고 나서, 그는 미련 없이 야구를 포기한다, 그리고 농구의 세계로 복귀한다. 그가 야구에 대한 미련 속에서 농구를 지속했더라면 농구에 자기 삶을 집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못 다한 꿈, 이루고 싶은 꿈을 원 없이 가보게 되니 진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흥미가 견인하는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거나, 흥미를 지속할 수 없는 단념의 상태를 발견하거나. 그 두가지 모두 좋은 일이다. 

아이의 미래는 부모의 강요로 가슴 속 미련을 남기게 해서는 안 된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나 마지막 순간까지 변화의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그 선택을 인생의 주인공 스스로가 하게끔 하는 것이 옳다. 내 아들 여명이는 자기가 원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그 속에서 계산을 끝냈으니, 다시 옛길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다. 길고 긴 것이 인생인데, 그 깨달음에 1년을 썼으니, 아이에게 지난 1년 우회한 삶은 결코 낭비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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